카이스트 학생봉사단이 10일 발대식을 연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대전, 충남·북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해외봉사에 나섰다. 주거환경 개선 활동이 아니라 과학실험·한류교실·미술교육·해양정화 등 전공과 재능을 살린 봉사가 주류를 이뤄 눈길을 끈다.
카이스트는 10일 학교 영빈관에서 지영석 캄보디아 봉사단과 장병규 인도네시아 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봉사단 이름은 지원금을 낸 세계적인 과학·의료 분야 출판사인 ‘엘스비어’(Elsvier) 지영석 회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석 위원장의 뜻을 기려 명명했다. 캄보디아 봉사단은 13일 출국해 26일까지 프놈펜 호산나고교 학생들과 과학실험 교육 봉사를 한다. 인도네시아 봉사단도 19일부터 30일까지 자카르타 산토루카스 고교생들과 과학실험 교육 등 봉사를 할 예정이다.
한남대는 학생 136명이 다음 달까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에서 해외봉사에 나선다.
이 학교는 2002년 해외봉사단을 창단한 이래 16년째 해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국어·태권도·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충남 서산 한서대 해외봉사단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은 9일 발대식을 열고 1월15일부터 2월4일까지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매결연 대학 학생들과 함께 한류교실을 운영하고 평화를 주제로 토론한다.
한남대 학생들로 꾸려진 겨울 해외봉사단 136명이 지난달 22일 발대식에 모였다. 이들은 2월까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교육봉사를 펼친다.
이에 앞서 충남 천안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동계 국외기술교육봉사단 2진은 8일 태국으로 출국했다. 봉사단은 19일까지 치앙마이의 와타노타이파얍 중·고교생들에게 포토샵·스마트폰앱 활용 등 IT 기술교육, 로봇 소프트웨어 교육, 전기전자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한다. 이 학교 봉사단 1진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박슬기(23·전기·전자·통신공학부 3)씨는 “배운 기술을 태국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같이 전기 회로도 만들 예정이다. 잘 아는 지식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춘천향대 해외봉사단도 지난 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 학교 봉사단은 16일까지 마닐라와 아날라오 지역에서 수중 해양 정화활동을 벌이고 현지 기업을 방문해 인사담당자 특강도 듣는다. 서교일 총장은 “봉사와 국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해외봉사단을 꾸렸다. 학생들이 해외 봉사를 하면서 성취감과 배움의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대 해외봉사단도 14~19일 필리핀 마닐라시의 빈민가인 바세코 지역에서 참가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치위생·건강교실, 의상제작교실, 촬영아카데미, 금속공예스쿨을 열고 봉사활동을 펼친다. 청주교대는 8일 해외교육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다음 달 6일까지 교육봉사활동을 한다.
박오옥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은 “봉사활동은 희생과 도전 정신으로 인류애를 실현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봉사를 하면서 사명과 긍지를 갖고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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