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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돌 광주 문화예술진흥위 호화 ‘친목회’ 하려다 된서리 ‘감사’

등록 2005-11-25 21:31수정 2005-11-25 21:31

비판 일자 연기…시, 감사 나서
출범 1년을 맞은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이하 문진위)가 호화판 워크숍을 열려다 호된 비판에 받고 이를 연기하는 홍역을 치렀다.

이 때문에 시민문화단체·광주시의회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광주시도 감사에 나설 방침이다.

25명이 1박2일 2000만원을 쓸 뻔한 계획=문진위는 출범 1돌을 맞아 25~26일 1박2일 동안 무주리조트 티롤호텔에서 워크숍을 열 계획이었다. 참석 대상은 위원 15명, 감사 2명, 사무국 직원 6명, 시청 담당자 2명 등 모두 25명이었다.

이 워크숍은 1881만원에 이르는 과도한 예산 때문에 입길에 올랐다. 문진위는 애초 △운동복·운동화 25명분 1000만원 △호텔 12실 숙박비 237만6000원 △저녁·점심 식사비 125만원 △팀워크 이벤트 행사 150만원 등으로 예산을 세웠다. 행사 내용도 ‘구성원의 팀워크가 문진위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1시간 짜리 세미나를 비롯해 조직원의 친목과 인화를 다지는 쪽에 맞췄다.

문화계 인사들은 “지원 대상을 심사할 때는 연간 상한액을 단체 500만원, 개인 200만원으로 제한하고도 1박2일 친목을 위해 2000만원을 쓰려한 것은 몰상식하다”며 “개인당 40만원을 들여 운동복과 운동화까지 사주려 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문진위는 위원 15명 가운데 9명만 참석의사를 비쳐 참석률이 낮다며 워크숍을 서둘러 연기했다.

문화단체와 지방의회의 우려=광주전남문화연대와 광주시의회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한축을 맡은 문진위의 빗나간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광주전남문화연대는 24일 성명서에서 “이번 행태는 예산낭비를 넘어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배신인 만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상 조사와 경위 설명 △위원장 공개 사과 △예산기준과 사무지침 마련 등을 촉구했다.


광주시의회 유재신·나종천 의원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문화계 안팎의 눈길이 쏠린 문진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예산 편성과 사업 집행이 안일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1월29일~12월2일 나흘 동안 결산검사 업무지도 형태로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문진위란=지난해 12월 출범한 문진위는 광주지역의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권한을 법적으로 부여받은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문화사업과 관련한 정책 개발·기금 관리·예산 집행 등을 민간주도로 수행한다.

인건비와 운영비를 포함한 올해 예산은 3억4665만원이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22억5천만원 규모의 국책사업 5건을 추진하고, 광주지역의 문예진흥기금 지원대상을 심사해 235곳에 3억5800만원을 지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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