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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호텔 문 닫는다

등록 2018-01-21 12:35수정 2018-01-21 20:09

영화 <친구> 등 촬영지로 유명…호텔 쪽 매각 절차 진행 중
부산 국제호텔 모습. 부산시 누리집 갈무리
부산 국제호텔 모습. 부산시 누리집 갈무리

영화 <친구>의 무대가 된 부산의 국제호텔이 문을 닫는다. 1970~80년대 부산을 다룬 영화에는 국제호텔이 자주 나왔다. 영화 <친구>의 유행어 ‘니가 가라, 하와이’는 이 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에서 나왔다. 이 호텔 들머리에는 영화 <친구> 촬영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조직폭력배의 싸움터로 이 호텔 로비 등이 등장했다.

국제호텔 관계자 등의 말을 들어보면, 범일동에 있는 국제호텔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호텔 쪽은 지난해 8월 휴업신청을 했으며, 현재 국제호텔에 있는 결혼식장 등 일부 시설만 영업을 하고 있다. 호텔 터에는 주상복합상가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쪽 관계자는 “호텔 안의 시설들은 이달까지만 영업한다. 2월 정도엔 건물 철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호텔은 1978년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이곳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시민들의 대표적인 약속장소였다. 부산항과 부산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 일본인 등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당시 지역 정치인들도 기자회견이나 출마선언을 이곳에서 자주 했다. 최근까지도 여러 단체의 행사가 이곳에서 종종 열렸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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