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아닌 일본어로 된 1935년의 초등학교 통신표와 시험지.
1945년 발행된 광복후 최초의 한글교과서인 <한글 첫 걸음>.
1970년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 낡은 나무책상과 빛바랜 칠판, 책상위의 교과서, 필통, 수업에 열중하는 선생님의 표정 등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린다.
‘한국교육역사연구소’가 대구시내 대백아울렛에서 18일까지 일제강점기 때 교과서, 당시 시험지, ‘통신표’, 광복 후 최초 한글 교과서 등 교육자료 1천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30∼1950년 일제 강점기때 교육현장 자료에서 1945∼1948년 해방 뒤 미군정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 1960∼1970년 근대화 과정 교육자료, 1970∼1980년 근대화과정 속에서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기록물, 1990년대 잊혀진 다채로운 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1911∼1945년 일본어로 표기돼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초등학교 과목별 교과서, 일제강점기 때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시험지와 요즘 성적표격인 ‘통신표’, 1945년 광복후 최초 한글 교과서 <한글 첫걸음>, 미군정 때 만든 교과서 <초등 국어교본> 등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영희’와 ‘철수’가 나와 ‘바둑아 바둑아 나하고 놀자’고 하는 1964년 발행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도 눈에 띈다.
양호열(60) 한국교육역사연구소장은 “30여년 동안 북쪽으로는 휴전선부터, 남쪽으로는 남해안 진도까지 전국을 다니며 모은 교육자료 2만여점 가운데 1천여점을 골라 대백아울렛에서 대구시민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백아울렛 쪽은 전시장 한켠에 1970년대 대구 도심지 이발소, 구멍가게 등 풍물거리와 문방구, 초등학교 교실, 교무실 등을 꾸며놨다. 관광객은 1970∼1980년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교실의 낡은 나무책상과 빛바랜 칠판을 배경으로 옛날 검정교복이나 교련복을 직접 입은 채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입장료 무료. (053)770-1203.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백아울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