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열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안내 설명회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서울특별시교육감선거 입후보 예정자와 선거사무관계자들이 주요사무일정 캘린더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의 당이 갈라져 버리니까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지요.”
김성환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당 탈당 이후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16년 4월 국민의당 후보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지난 19일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동구의회 국민의당 소속 구의원 5명 중 2명도 그와 함께 탈당했다. 광주 동구가 지역구인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정치적 행동을 함께 하지 않은 것이다. 김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지, 민주평화당에 입당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김 구청장이 어떤 선택을 하든 6월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총선에서 호남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지면서 6·13 광주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이 눈길을 끈다. 각급 선거마다 현지 지지율이높은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후보와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거의 당선되던 상황에서, 미약하지만 유권자들 처지에선 ‘골라찍기’ 구도가 된 셈이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도 3~4파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발표한 공직선거후보자 검증 부적격 심사 기준에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 이력’이 후보 배제 검증 기준에 포함돼 있다. 민주당 소속인 임우진 서구청장은 2013년 두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임 청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임 서구청장은 “2013년 당원들과 술 자리를 하면서 두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실이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제기됐으나 당선됐다”며 “당이 현직 단체장인만큼 당내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에 따라 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고 민주당 경선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 9명 중 8명도 지난 13일 탈당해 지방선거를 준비한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의 지역구인 광산갑 소속 시의원 2명은 현역 국회의원과 다른 독자적 결정을 했다. 바른미래당으로 간 권은희 국회의원(광산을)과 달리 시의원 2명 중 1명은 탈당, 1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국민의당 탈당파 시의원 8명은 일단 무소속으로 남아서 정치적 진로를 모색한다. 이들은 민주개혁연대라는 시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시의회의 민주당 출신 의원은 12명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탈당파 시의원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향후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지역정계가 겉으론 경쟁 구도가 짜였지만, 실제 투표에선 과거와 같은 ‘몰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학)는 “호남에선 이번엔 두 정당이 경합을 벌이게 돼 경쟁체제가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광주 유권자의 개혁 성향을 고려하면 6월 지방선거 때는 촛불 민심과 적폐 청산의 관점에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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