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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절반의 성공’

등록 2018-02-26 15:42

출퇴근대 시내버스 주행시간 10분가량 단축
환승센터 혼잡, 정류장 이용 위험 등 문제도
26일 아침 8시께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중앙버스전용차로 내성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시내버스를 타고 있다.
26일 아침 8시께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중앙버스전용차로 내성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시내버스를 타고 있다.

26일 아침 8시께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에 있는 비아르티(BRT·중앙버스전용차로) 내성교차로 정류장. 승객 5명이 31번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승객 조아무개(33)씨는 “신호대기 시간을 빼면 교통체증 때문에 버스가 멈춰서는 일이 없다. 비아르티 개통 전에 견줘,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회사 도착 시각이 5분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출퇴근 상습 정체구간인 내성교차로~동래교차로~안락교차로~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운촌삼거리 8.7㎞ 구간에 지난달 23일 비아르티를 개통했다. 비아르티는 시내버스 전용 차로·정류장 등을 갖춘 교통체계이다. 시는 이 구간 버스 주행시간이 기존 38분(평균 시속 14㎞)에서 비아르티 완전 개통 이후 28분(평균 시속 18㎞)으로 1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버스 외 차량 주행시간은 32분(평균 시속 16.6㎞)으로 내다봤다.

31번 시내버스는 도로 가운데 버스전용차로로 곧장 내달렸다. 옆 차선에는 승용차와 택시 등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시내버스는 앞문 계단까지 승객으로 가득 찼다. 해운대구 반여동 원동나들목역에선 일부 승객이 버스 뒷문으로 올라탔다.

아침 8시17분 시내버스는 올림픽교차로 비아르티 환승센터에 도착했다. 환승센터는 비아르티 버스정류장과 일반 버스정류장이 섞이는 것을 막아, 승객 혼선을 덜어주는 시설이다. 하지만 환승센터에 들어선 31번 버스는 5분쯤 걸려서야 환승센터에서 400m가량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갈 수 있었다. 환승센터로 몰려든 시내버스들과 올림픽교차로 신호대기 때문이었다.

환승센터는 지난해 12월 개통했는데, 도로 폭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설치되는 바람에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어 졸속 개통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매일 13개 노선 800여대 버스가 환승센터를 오간다.

해운대구 한 병원에서 일하는 김아무개(48)씨는 “환승센터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는 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출근 시간이 10여분 단축됐다. 출근 전 집에서 아이들을 한 번 더 챙길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아무개(34)씨는 “도로 가운데 전용 정류장으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사고 위험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윤영삼 부경대 교수(경영학)는 “비아르티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복잡한 신호체계 등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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