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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지방선거 앞두고 ‘부적절한 인사’ 비판 목소리 높아

등록 2018-02-28 16:49수정 2018-02-28 17:01

최성시장 선대본부장 지낸 박정구씨 문화재단 대표 선임
1년 잔여임기…공채과정 특정후보 지원 의혹까지 불거져
고양문화재단 새 대표로 선임된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
고양문화재단 새 대표로 선임된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의 새 대표에 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 고양지회(고양예총) 박정구(58) 회장이 선임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최성 고양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측근 인사로 호남향우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뒷말이 무성하다. 새 대표의 임기는 전임대표의 잔여 임기인 3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다.

28일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양시는 지난달 박진 전 대표의 갑작스런 중도 사직으로 1년 임기의 새 대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재단 이사회는 총 7명의 지원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박 회장과 탤런트 이동신(61·전 고양예총 회장)씨 등 2명으로 압축했고, 재단 이사장인 최 시장이 박 회장을 최종 낙점했다. 결선 후보 2명이 모두 최근 4년간 문화재단 이사를 지낸 내부인사로 문화재단의 파행운영에 책임이 있고,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지자체의 문화재단 대표 등을 지낸 외부인사들은 최종 심사대상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공모 과정에서도 잡음이 잇따랐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애초 지방선거때까지 대행체제로 가고 새로 선출된 시장이 대표를 뽑도록 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불과 열흘만에 공모 절차를 마치고 선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특히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특정 후보의 지원서류 작성을 도와주는 등 공채과정에 개입한 정황까지 있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 새 대표로 선임된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최성 고양시장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고양문화재단 새 대표로 선임된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최성 고양시장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신임 박 대표에 대해서는 ‘문화재단 내부 사정을 잘알고 지역 문화에 대해 이해가 높은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시설 운영과 문화행정에 대한 경험이 없어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라는 대규모 문화시설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자격을 못 갖췄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박 대표가 2015년 이른바 ‘시의원 막말 제보사건’이 불거질 당시 문화재단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재단 간부와 직원들의 징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당시 거짓 제보자 색출 등에 나선 재단 간부 4명에 대해 ‘단체행동’ ‘항명’ 등의 이유로 파면·해임을 결정했으나 소송에서 전원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부적절한 징계로 예산을 낭비하고 갈등을 되레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양지역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지난 8년간 온갖 파행운영으로 점철됐던 문화재단에서 장기간 이사로 재임하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풀고 재단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짧은 잔여임기 동안 산적한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서 재단 혁신위원장을 역임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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