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음악가였던 고 윤이상 선생. <한겨레> 자료 사진
광주의 아픔을 세계에 알린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광주에서 ‘윤이상 음악회’를 여는 방안이 추진된다. 윤이상 선생과 광주 출신 항일음악가 정율성(1914~1933) 선생의 작품을 협연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6일 광주시 쪽 말을 종합하면, 시는 오는 38돌 5·18기념행사 기간 중 광주에서 윤이상 음악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이상 선생은 1981년 예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이들을 위해 <광주여 영원히>라는 작품을 만들었던 세계적인 음악가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통영국제음악재단 쪽에 교류공연이 가능한지 등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시는 교류공연이 가능할 경우 ‘정율성과 윤이상의 만남’을 주제로 실내악 작품을 협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한 윤이상 선생의 음악과 항일운동가인 정율성 선생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연주하는 방식이다.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으로 <팔로군 행진곡>, <연안송> 등의 노래를 만들어 중국인이 사랑하는 음악가다. 특히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이끄는 김홍재 지휘자는 1989년 독일로 가 윤이상 선생을 만나 음악공부를 했던 인연으로 ‘윤이상 음악’에 정통한 음악인이다.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원은 “예술인으로서는 최초로 전 세계에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윤이상 작곡가의 삶과 정신을 광주에서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5·18민주화운동 기념 주간 때 유족을 초청해 윤이상 음악회를 마련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도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광주에서 해마다 작곡가를 바꿔 가면서 연주하는 형태로 음악회를 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969년 독일로 돌아간 뒤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1995년 세상을 뜬 윤이상 선생의 유골함은 지난달 25일 49년 만에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옮겨졌고, 30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 날 통영국제음악당 뒷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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