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 추위를 털어낸 섬진강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이번 주말 지리산 자락에는 산수유꽃, 백운산 후면에는 매화를 마중하는 축제가 동시에 막을 연다.
구례군은 17~25일 산동면 위안리 상위·하위 등 산수유마을과 지리산 온천관광지 일대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산수유꽃축제를 연다. 이 주제는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산수유꽃 꽃말에서 따왔다. 해마다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꽃을 보러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춘객이 50만명에 이른다.
이번 축제는 시목지인 계척마을에서 풍년기원제로 막을 열어 가족과 연인 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로 이어진다. 산수유 하트 소원지에 희망 쓰기와 영원한 동행을 다짐하는 사랑의 열쇠 달기, 노란 꽃 아래 추억을 남기는 산수유 포토존 등이 펼쳐진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꼼지락꼼지락 수공예, 지리산야생화 압화, 손글씨나빌레라 등도 곁들인다. 산수유사랑공원에서는 꽃길따라 봄 마중을 하면서 해설사한테 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산수유의 유래, 역사, 특징을 들을 수 있다.
군 문화관광과 주달수씨는 “산수유꽃으로 뒤덮힌 반곡~상위~월계를 한바퀴 돌아보는 셔틀버스를 10분마다 500원씩 받고 운행한다. 한적한 옛마을 돌담길을 걸으며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구례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17~25일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일원에서 매화축제를 펼친다. 80년 전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에 조성된 33만㎡ 매화밭에서 매화의 고운 자태와 맑은 향기를 느껴볼 수 있다. 청매와 홍매, 백매 수십만 그루가 연출하는 백색 향연이 압도적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도 겨우내 움츠려던 몸을 깨어나게 한다. 이런 매력 덕분에 매화마을은 해마다 상춘객 100만명 이상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매실명인 홍쌍리씨 농원에 들르면 장독 2500여개가 나란히 도열해 운치를 더한다. 올해 축제에선 건강밥상 토크콘서트, 셰프의 매실 쿠킹 쇼, 매화 수 한복 패션 쇼 등이 진행된다. 청춘과 희망 콘서트를 비롯해 지역예술인의 버스킹, 광양시립국악단의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매화를 소재로 공예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화 분재나 매실 음식 등을 파는 농특산품 판매장도 열린다. 섬진강을 굽어보며 항기로운 매화 꽃길을 걷는 호사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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