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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그리면서 받은 혜택, 돌려주고 싶다”

등록 2018-03-23 11:37수정 2018-03-23 11:53

송만규 화백, 4월5일까지 섬진팔경 전시
섬진강 사계절 그린 작품 32점 선보여
섬진강 구담마을 봄
섬진강 구담마을 봄
섬진강을 그려온 한국화가 송만규(63) 작가가 23일부터 4월5일까지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섬진팔경’ 전시회를 연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5시에 시작하고, ‘작가와의 대담’은 31일 오후 3시에 열린다.

2002년부터 전북 순창군 상류 지역에 작업실을 마련해 그림을 그린 그가 섬진강 8곳의 사계절을 4점씩 담아 모두 32점이 선보인다. 새벽 강가의 운무와 물방울들, 그리고 사시사철 변해가는 강물의 움직임을 화선지에 붓으로 그려냈다. 임실 붕어섬과 구담마을, 순창 장구목, 전남 구례 사성암과 지리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전남 광양 무동산, 경남 하동 평사리와 송림공원 등이다. 길이 2m의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24m에 이르는 대작은 마치 강변을 걷는 기분을 준다.

송만규 화백
송만규 화백
송 작가는 섬진팔경을 사계절 동안 걸으며 발과 눈으로 느껴왔고, 그때 느낀 물결의 흐름을 한국화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되살려 작품을 완성했다. 민주화운동의 출신인 그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서 민중미술을 알렸고, 결국 자연의 품으로 돌아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았다.

최근 한국묵자연구회장을 맡은 송 화백은 “매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중국 고대 사상가 묵자의 겸애사상 또는 예수 정신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방울의 물이 가만히 멈춰 있다면 증발하고 만다. 하지만 몸을 낮춰 내려가면 물줄기가 돼 도랑을 이루고, 계곡이 되고 강물이 되며, 큰 바다를 만나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물이 모여서 인간의 대동사회처럼 하나가 되는데, 섬진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다. 내가 섬진강을 그리면서 받은 혜택을 강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본 섬진강 봄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본 섬진강 봄
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길이가 225㎞이다. ‘섬’은 두꺼비 섬(蟾)을 써 역사의 강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왜구의 침입이 있었을 때 수십만마리의 두꺼비 떼가 나타나 한꺼번에 울부짖으면서 왜구를 몰아냈다는 전설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섬진강 붕어섬 여름
섬진강 붕어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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