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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명 탄 여객선 ‘아찔했던 42분’…안갯속 운항하다 좌초

등록 2018-03-25 17:41수정 2018-03-25 23:10

흑산도 앞바다에서 안갯속 좌초
해경 42분만에 현장도착 전원구조
승객 “세월호 떠올라 가슴 타들어가”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동쪽 근해 30m 해상에서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좌초했으나 승선원 163명은 모두 구조됐다. 목포해경 제공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동쪽 근해 30m 해상에서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좌초했으나 승선원 163명은 모두 구조됐다. 목포해경 제공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아찔한 여객선 좌초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객 전원이 구조됐다.

25일 오후 3시47분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동쪽 근해 30m 해상에서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63명이 탄 쾌속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좌초됐다. 이 사고로 승객 중 2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어 흑산도 보건소 등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다른 승객들은 사고 이후 1시간27분 만인 오후 5시14분까지 고무보트를 이용해 다른 여객선인 남해엔젤호에 옮겨져 구조됐다. 남해엔젤호는 이날 저녁 7시20분께 승객들을 싣고 목포항에 입항했다. 목포에 도착한 승객들은 “뱃머리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멈췄다. 순간 세월호 악몽이 떠올라 가슴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갔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수심이 낮은 해안 바위에 올라타 왼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로 멈춰 섰다.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25일 흑산도 근해에서 짙은 안갯속을 운항하다 바위 위에 좌초해 멈춰 섰다. 목포해경 제공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25일 흑산도 근해에서 짙은 안갯속을 운항하다 바위 위에 좌초해 멈춰 섰다. 목포해경 제공
이날 사고는 흑산도항에서 목포로 출발한 여객선이 안갯속에서 어선을 피하려다 일어났다. 당시 사고 해상에는 시정이 410m까지 악화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 목포~신안 항로에는 짙은 안개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통제는 정오부터 풀렸다. 이 여객선은 이날 오후 2시30분 홍도항을 출항했고, 3시30분 흑산도항에서 목포로 출발했다. 핑크돌핀호는 1996년 건조된 223t급, 정원 250명인 초쾌속선으로 하루 한차례 목포~흑산도~홍도 항로를 왕복하고 있다.

해경은 신속하게 대응했다. 사고 현장에 이날 오후 4시17분 흑산파출소 고속단정을 출동시켜 부상자를 옮겼다. 이어 4시29분 도착한 경비함은 승객 구조에 나섰다. 선장과 조타사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해경은 좌초 선박을 항구로 예인하는 대로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당시 해상 날씨와 운항 상황,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목포해경은 “여객선이 직립 상태를 유지해 구조가 순조로웠다. 선체에서 바다로 빠진 사람은 없었다. 사고 순간 승객 23명이 충돌 순간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관옥 방준호 기자 okahn@hani.co.kr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좌초한 핑크돌핀호의 자료사진.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좌초한 핑크돌핀호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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