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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억투쟁 70년’…제주4·3 문화예술로 말한다

등록 2018-03-30 10:03

제주4·3 7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진행돼
4·3문화예술행사 공식화 뒤 최대 규모 전개
‘기억투쟁’이었다. 감추려는 세력과 드러내려는 자들의 숨 막힌 싸움이었다. 제주4·3의 진상규명운동사의 한 축엔 문화예술운동사가 자리 잡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공연과 시, 전시를 통해 4·3을 알려 나갔다. 제주4·3 40주년이었던 1988년 시작됐던 4·3위령제도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그 뒤 이들의 4·3 진상규명운동 참여는 간혹 끊어질 듯하다가도 이어지면서 ‘4·3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이름 지을 정도로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전개되는 문화예술행사는 기존의 4·3행사에 견줘 규모와 내용 면에서 대폭 커지고 풍부할 전망이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 4·3문화예술축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4·3문화예술 축전의 주제는 `기억투쟁, 70년을 고함’이다. 또 종교계의 4·3행사, 청소년 4·3문화예술 한마당, 해원상생 굿, 평화기행, 전국문학인대회 등 4·3행사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30일 오후 2시에는 제주4·3연구소가 17년째 마련한 ‘4·3 증언본풀이마당-70년 만의 귀향, 70년의 기억’을 주제로 일본과 다른 지방에 사는 4·3을 체험한 제주인들의 4·3 경험과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2일 오후 6시 제주도문예회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70주년 전야제 ‘기억 속에 피는 평화의 꽃’은 올해 문화예술행사의 꽃이다. 식전공연으로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 참가해 온 혼비무용단의 진혼무로 막을 올리고, 올해 4·3평화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정찬일 시인이 기념시 ‘취우’를 낭독한다. 초청공연으로는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와 박보의 공연, 가수 정태춘의 공연, 무용수 김한결의 기원무 등이 펼쳐진다. 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일본 오키나와의 유타카 우미세토 한라산회 회장, 쉐화위안 대만 2·28사건기념기금회 이사장의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4·3평화합창단과 시민합창단 430여명이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성악가 소프라노 강혜명과 함께 합창한다.

31일 15개 행사를 비롯해 1일 11개 행사, 2일 9개 행사, 3일 15개 행사 등 나흘 동안 무려 50개의 각종 행사가 제주도와 서울 등지에서 열린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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