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중국 송·원대 무역품 2만4000점을 싣고 항해하다 침몰했던 신안선의 복원 모습
전남 신안에 침몰한 14세기 중국 무역선의 비밀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미국 휴스턴영화제 수상작 대열에 올랐다. 목포문화방송(MBC)은 30일 중국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발견’이 제51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의 수상작 대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목포문화방송은 초고선명(UHD) 화질로 제작한 이 프로그램을 역사·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했고, 상영작품으로 진출해 대상·금상·은상·동상 등 수상 등급은 4월28일 판가름난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발견은 14세기 중국 원·송대 유물을 실은 무역선이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지 4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무역선 발굴의 의미와 수중 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4월 이를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애초 중국 시시티브이(CCTV) 교육문화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나 사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송출 시기가 추후로 미뤄졌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61년부터 영상 분야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을 발굴해온 권위 있는 행사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는 40여 개국에서 작품 4500여 점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10~15%가 수상작 반열에 오른다. 영화제는 오는 4월20~29일 열린다.
연출자인 김윤상 피디는 “700년 전 무역선인 신안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교류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국제적인 관심거리다. 발굴한 유물로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고, 이를 수중에서 발굴하고 복원한 기술 수준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목포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해 9월부터 특별전 ‘신안선과 그 보물들’을 열고 있다. 이 전시에 가면 실물 크기로 복원한 길이 34m의 신안선의 목재 선체를 비롯해 청자 백자 목간 후추 자단목 등 유물 45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700년 전 선박 제조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신안선의 목재 선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