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고양시장 후보 4인으로 구성된 ‘원팀’이 지난 28일 일산시장에서 첫 협동선거운동에 나서면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박윤희, 김유임, 김영환 후보. 원팀 제공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야권·시민사회의 선거연합인 ‘고양무지개연대’를 꾸렸던 경기도 고양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최성 고양시장 공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는 의견서에서 “촛불민심은 지역과 나라의 부패를 청산하고 사회를 개혁하고, 구태하고 낡은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민들은 2018년 지방선거가 지역적폐를 청산하고 지역정치를 개혁하는 첫 번째 과정임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민선5기 야5당과 시민단체가 이루고자 약속했던 시정 공동운영은 민선5기 초반에 최성 시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이행되지 못했고, 민선 5·6기 시민사회와 후보간의 정책협약이었던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책도 많은 것들이 지연되거나 왜곡되었다. 최성 시장의 지난 8년 동안의 고양시는 이전부터 쌓인 적폐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또 다른 적폐를 양산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더 이상 시민을 배반하고 일신의 안일만 좇는 정치인인 최성 시장에게 우리 삶의 터전인 고양시를 맡길 수 없음을 표명한다”며 “6.13 지방선거에서 최성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심각히 삭감될 것이며, 고양시의 각급 선거는 물론 인근지역과 경기도, 나아가 전국의 선거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는 최성 시장 공천 반대 이유로 △고양시정 공동운영의 약속을 파기함 △정책협약서로 약속한 고양무지개정책을 지연시키고, 심각하게 왜곡함 △누적된 지역 적폐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적폐를 양산하고 스스로가 적폐가 됨 △공감능력 부족, 소통능력 부재 등 시장으로서의 업무능력에 문제가 있음 등을 제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5일 ‘고양무지개연대 3.0’의 창립총회를 열고 “앞선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정책협약’을 통해 마련된 정책을 반대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후보를 공천 제한 대상자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0일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시장은 지난 15일 고양시청 일부 출입기자를 불러 민주당 시장 후보들이 최 시장을 제외한 ‘원팀’을 꾸린 것에 대해 비판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뒤 정무직 공무원인 정아무개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보도자료를 작성해 다수의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차 조사한 자료를 지난 26일 고양경찰서에 모두 넘긴 상태다. 경찰에서 수사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덕양구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직무가 아닌 선거 관련 발언 내용을 공무원이 보도자료 형태로 작성해 발송했다면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내용을 담고 있는 공직선거법 85조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4인(김영환, 김유임, 박윤희, 이재준 후보)으로 구성된 ‘원팀’은 지난 28일 일산시장에서 첫 협동선거운동을 벌인데 이어, 오는 3일 화정역앞 2차 협동선거운동과 공동정책발표회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공동행동에 나섰다. 원팀 후보들은 공동행동에 앞서 “정치개혁을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에 화답하고자 이 자리에 함께 섰다”며 ‘협동선거운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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