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도자료.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확보율이 3가지 평가항목에 포함된 것처럼 삽입했다. 또 민선 6기 4년 동안 가장 좋은 평가인데 ‘역대 최고성적’이라고 표현했다.
부산시가 민간단체의 민선 단체장 공약이행 여부 평가 결과를 인용하면서 불리한 항목은 빼고 유리한 항목만 강조한 자료를 작성해 시민 홍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7년 12월31일 기준 민선 6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 자료에서 “공약이행률 1위, 목표달성률 에스에이(SA) 등급, 재정확보율 1위를 했다. 우리시 역대 최고 성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3가지 평가항목 점수를 반영한 종합평가에선 에스에이 등급을 받지 못했다. 공약이행 자료를 누리집에 공개한 13개 시·도 가운데 서울·대구·세종·경기·경북·제주 등 6곳만 에스에이 등급을 받았다.
또 공약이행을 위한 재정확보율은 3가지 평가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이행률·목표달성률·주민소통 등 3가지 평가항목당 각 100점씩 부여해 평균 점수가 95점 이상이면 종합평가에서 에스에이 등급을 부여했는데, 부산시는 재정확보율이 평가항목에 포함된 것처럼 자료를 만들었다.
부산시가 종합평가에서 에스에이 등급을 받지 못한 것은 주민소통에서 에스에이 등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소통은 공약이행 현황의 공개 여부 등을 따지는 것인데 공약이행 자료를 누리집에 공개한 13개 시·도 가운데 서울·대구·광주·세종·경기·강원·충북·경북·제주 등 9곳이 에스에이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부산시의 평가결과가 역대 최고 성적이 되려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약이행률 등을 처음 발표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점수를 비교해야 하는데, 부산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치만 비교했다. 최근 4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것을 ‘역대 최고’라고 과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부산시당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는 성과를 부풀리는 시민 기만행위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시정을 홍보하는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 중심으로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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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니페스토 평가보고의 고의 누락에 대한 해명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