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신청하고 실종 20여일 만에
부평·군산공장 노동자에 이어 세 번째
부평·군산공장 노동자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지엠(GM) 노동자가 또 숨졌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이 회사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6일 오후 4시5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길에서 ㄱ(55)씨가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발견했다. ㄱ씨는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노동자로 31년동안 근무하다 지난 2월 희망퇴직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거주지 폐쇄회로카메라(CCTV)에 찍힌 뒤 소식이 끊겨 가족이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
경찰은 차 안에 유서는 없고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는 지난달 7일 부평공장 50대 노동자, 같은 달 25일 군산공장 40대 노동자에 이어 ㄱ씨가 세 번째다. 이들은 모두 희망퇴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4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이 노동자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올해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노동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1987년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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