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0시42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서 선원 6명이 탄 신안선적 어선 2007연흥호가 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혔다. 해경 수중구조대원들이 이날 새벽 로프와 그물이 어지럽게 얽힌 선체에 접근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12일 0시3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서 선원 6명이 탄 신안 선적 15t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가 탄자니아 선적 498t 냉동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연흥호에 타고 있던 장아무개(63)·강아무개(53)·이아무개(51)씨 등 선원 3명이 숨지고, 선장 김아무개(38)씨와 선원 김아무개(49)·고아무개(38)씨 등 모두 3명이 실종했다.
연흥호의 항적을 알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는 이날 0시37분께 사라졌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0시39분께 두 선박의 표시점이 겹쳐 보이자 해경 122상황실에 이를 통보했다.
해경은 함정을 급파하고 주변 선박에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의 화물선도 0시42분께 충돌 사고를 신고했다.
연흥호 선원 1명은 사고 발생 50여분 뒤인 오전 1시25분께 민간 어선에 의해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해경은 오전 1시34분께 현장에 도착해 뒤집힌 선체를 확인하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선내로 진입한 수색을 통해 이날 오전 8시26~37분 선원 2명의 주검을 추가로 발견했다.
해경은 중앙·서해 해양특수구조대 19명을 비롯해 함정 17척,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수중수색은 오전 1시 53분부터 시작됐고, 작업을 돕기 위해 조명탄 75발이 어둠을 밝혔다.
해경은 지난 11일 신안군 지도 송도항을 출항한 연흥호가 경유 2000ℓ를 싣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방제20호정을 동원해 2차 오염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화물선 승선원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신안 매물도 앞바다 어선 연흥호 충돌 사고 위치도 목포해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