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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경, 이번에는 달랐다

등록 2018-04-12 12:02

12일 새벽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앞 어선 충돌사고 신속 대처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 항적신호 사라지자 발 빠르게 상황 전파
해경이 12일 새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에서 충돌사고로 뒤집힌 신안선적 15t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를 수색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해경이 12일 새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에서 충돌사고로 뒤집힌 신안선적 15t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를 수색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12일 전남 신안에서 발생한 어선 충돌사고에 대한 해경의 대응이 두 달 전 완도의 어선 전복사고에 견줘 빨라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새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에서 선원 6명이 탄 신안 선적 15t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가 탄자니아 선적 498t 냉동화물선 싱유에하오와 충돌해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나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한밤중 어둠 속에서 발생했지만 항해 선박의 관제와 사고 상황의 전파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초동대응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먼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충돌사고가 발생한 정황을 처음으로 감지했다. 관제센터에선 이날 0시37분 연흥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화면에서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관제센터는 2분 뒤인 0시39분 항적이 소실된 사실을 목포해경 상황실에 통보했다. 관제센터는 이어 연흥호에 교신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자, 화물선에 비상채널로 전화를 걸었다. 화물선은 0시42분 어선과 충돌했다고 시인했다. 사고 발생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해경상황실은 0시43분 근처에서 경비 중이던 1509함에 출동명령을 하달하고, 0시56분 인근을 지나던 경만호 등 어선 4척에 구조 활동을 요청했다. 경만호는 1시25분 현장에 도착해 선원 1명을 발견했다. 경비정 1509함은 1시34분 현장에 도착해 선체 전복을 확인하고 19분 뒤 잠수요원 2명을 최초로 투입했다.

해경은 이어 조명탄 75발로 어둠을 밝히며 해상·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다. 이날 9시까지 선원 6명 중 3명은 사망했고, 3명은 실종한 상황이다.

이날 해경의 대응은 지난 2월28일 완도 청산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7.93t 연안통발어선 근룡호 전복사고와 견줘 신속하게 이뤄졌다.

당시 근룡호는 오후 1시16분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 위에서 항적 신호가 사라졌지만 오후 4시28분 유조선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3시간 동안 누구도 사고를 알아채지 못했다. 해경은 당시 소형 어선은 관제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두 선박의 항적이 겹치는 지점에서 신호가 사라진 점에 주목해 사고를 제때 감지했다.

해경 쪽은 “신속한 대응에도 선원들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 근룡호 사고 때 ‘깜깜이’ 관제라는 질타를 받고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상적인 관제가 이뤄졌음에도 충돌사고가 일어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어선 연흥호와 충돌한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 싱유에하오 목포해경 제공
어선 연흥호와 충돌한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 싱유에하오 목포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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