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오피스텔에서 20대 남녀가 잇따라 추락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무안경찰서는 18일 “전날 오후 10시41분께 전남 무안군 삼향읍 한 오피스텔 17층에서 친구 사이인 김아무개(22)씨와 나아무개(20·여)씨가 1층 화단으로 추락해 숨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6~7분 사이에 잇따라 떨어져 숨진 사실에 주목하고 부검과 탐문,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토대로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방 안에서 둘이 다투고 여성이 우는 소리가 나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나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7개월 동안 사귀었던 두 사람 중 나씨가 짐을 가져가려고 지인과 함께 오피스텔에 찾아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37분 신고를 받고 5분 만인 10시42분 현장에 도착했지만 나씨가 이미 떨어진 상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1~2분 만에 김씨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이 있던 오피스텔 내부의 아래쪽 창문은 너무 작아 통과가 어렵고, 침대와 맞붙어 있는 위쪽 창문이 열려 있었다.
박정철 무안경찰서 강력팀장은 “두 사람이 뛰어내리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 추측이 무성하지만 주변 탐문과 통신 조회 등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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