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졸업’ 인하대 캠퍼스 이색 현수막
“제가 낚은 게 물고긴지 대학원인지…”
대기업 입사 축하·취업난 풍자 등 눈길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고 들숨에 재력을 날숨에 건강을 얻으시며 얼떨결에 큰 성공 하세요’, ‘이젠 진짜죠? 학교에서 만나지 말기’, ‘제가 낚은 게 물고긴지 대학원인지 잘 모르겠어요’, ‘당신의 앞날에 숙취가 가득하기를…(feat. 취업)’
꽃피는 4월의 졸업식(4월21일)을 앞둔 19일 인하대 캠퍼스 곳곳에 개성 넘치는 문구가 담긴 졸업 축하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국내 대기업 입사 등 후배들이 내건 축하 현수막부터 캠퍼스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기며 졸업생이 직접 제작한 것도 눈에 띄었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준생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을 풍자하거나 직장인의 비애를 비꼬는 문구 등도 많았다. 인하대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축하 현수막이 등장해 이제는 유행처럼 됐다. 선후배들이 마지막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축제처럼 즐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하대는 매년 2월 진행하던 졸업식을 2016년부터 4월로 옮겨 열고 있다.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은 21일 오후 2시 학교 대강당에서 연다. 학위수여 대상자는 모두 3357명으로 박사학위가 94명, 석사 772명, 학사 2512명, 최고경영자과정 29명이다. 인하대는 학위수여식 당일 학생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 축하 공연 등도 마련한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