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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교체하면서 멀쩡한 가로수 훼손한 울산시

등록 2018-04-25 13:34수정 2018-04-25 14:05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중 21그루 이식…지나친 가지치기로 원형 상실
중장비로 가로수 뿌리 잘라내고 상처 치료 없이 방치
울산생명의숲 “뽑아낸 자리에 다시 심고 치료 조처” 요구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이사장이 울산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가로수가 뿌리 부분에 상처를 입은 채 방치된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이사장이 울산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가로수가 뿌리 부분에 상처를 입은 채 방치된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울산시의 간선도로변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수많은 가로수가 무분별하게 뽑혀나가거나 훼손돼 시민단체가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울산시와 시민단체 울산생명의숲의 말을 종합하면 울산시는 지난 1월부터 울산시청 앞을 지나는 남구 중앙로 태화교차로~시청 구간(1.2㎞)의 교통개선사업을 하며 교통시설 개선 및 보도정비 공사 과정에서 느티나무 가로수 21그루를 뽑아내 다른 곳에 이식했다. 문제는 뽑혀 이식된 가로수들이 뿌리 부분 둘레가 평균 80㎝ 정도 되는 커다란 나무들이어서 이식하기 부적절한데도 지나치게 가지치기를 해 애초 나무 형태를 잃은 채 이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보도의 가로수 뿌리가 자라면서 보도블록이 들려 뒤틀리는 현상이 많아지자 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중장비로 뿌리를 잘라낸 뒤 방부제나 방충제 처리도 없이 바로 그 위를 새 보도블록으로 덮어버려 전체 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가로수는 중장비에 의해 줄기와 가지에도 곳곳에 상처가 난 채 방치되기도 했다.

울산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뿌리에 상처를 입게 된 가로수  울산생명의숲 제공
울산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뿌리에 상처를 입게 된 가로수 울산생명의숲 제공
울산생명의숲은 이날 울산시청 근처 보도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도심 가로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을 감소시켜주는 구실로 그 존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로수를 더 심고 가꿔야 할 행정기관이 되레 가로수를 뽑아내는가 하면 남은 가로수마저 공사로 인해 상처 난 뿌리를 치료도 하지 않고 덮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로수 일부를 제거한 이유가 신호등·가로등 설치를 위해서라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민들이 가로수 밑에서 잠시나마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할 수 있다는 현실을 고려해 가로수 위치를 조정해서라도 존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울산시에 뽑아낸 자리에 가로수를 다시 심고 뿌리가 손상된 가로수는 전부 외상치료 뒤 보도블록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울산시 도로정책과는 “보도정비 과정에서 가로수 손상을 최소화하려 관련 부서와 협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울산 중앙로 가로수였다가 보도정비 과정에서 뽑혀나가 공해 완충녹지대에 이식된 느티나무. 지나친 가지치기로 애초 제 형태를 잃게 됐다. 울산새명의숲 제공
울산 중앙로 가로수였다가 보도정비 과정에서 뽑혀나가 공해 완충녹지대에 이식된 느티나무. 지나친 가지치기로 애초 제 형태를 잃게 됐다. 울산새명의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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