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지방선거 조사 결과 판매 논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팔 수 있나?. 여론조사는 기사인가 상품인가?.
충북지역 일간지 <중부매일신문>이 창사 16돌 특집으로 실시한 내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자들에게 판매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부매일신문>은 지난 10월10~12일 내년 지방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기초·광역 단체장 후보 지지 성향 전화 여론조사를 해 같은 달 17~18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 피플’에 맡긴 여론조사는 12개 시·군에서 700~1200여명씩 1만331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했다.
시민단체·학계 “언론 생명인 객관성·도덕성 버린 것”
신문사 편집국장 “후보자 대신 조사해 대가 받은 것” 시·군별로 200~500명 안팎의 표본 조사를 하던 것과 달리 표본수를 크게 늘려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보도에 앞서 예상 후보들에게 조사 결과를 팔거나 판매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부매일신문> 지용익 편집국장은 “창사를 기념해 의욕적으로 여론조사를 했고, 지면에 반영되지 않은 연령·지역·성별 지지 성향 등 세부 조사 결과를 희망 후보 20여명에게 100만~200만원씩을 받고 팔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사지 않았거나 결과가 나쁘게 나온 후보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제천의 한 후보자는 “지역 주재기자가 회사에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100만원을 주면 자세한 결과를 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며 “신문 지면이 아닌 돈을 주고 결과를 얻는다는 게 꺼림칙해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괴산의 한 후보는 “기자가 조사 결과를 사라고 했지만 사지 않았더니 나쁜 결과가 나왔다”며 “조사 결과를 사지않은 데 따른 괘씸죄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청주시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하면서 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면 후보자들은 강요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며 “신문사는 돈을 돌려주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열악한 지방 언론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고 여론조사를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 국장은 “주문 조사를 하고 있는 기존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선 조사 후 판매’ 방식을 취한 ‘더 피플’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잘 몰라 오해가 생겼다”며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대신해 주고 그 대가를 받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 국장은 “선관위에 질의해 문제 없다는 판단까지 받았지만 사고 등을 통해 여론조사 경위와 판매 방식을 해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호순(47)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의 주요 감시·보호 대상인 정치인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파는 것은 언론의 생명인 객관성·도덕성을 버린 것”이라며 “언론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언론의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호 전주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론결과라는 대가를 제공하고 실비 수준 정도의 돈을 받아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여론조사의 대상자에게 그 결과를 파는 것은 언론 윤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신문사 편집국장 “후보자 대신 조사해 대가 받은 것” 시·군별로 200~500명 안팎의 표본 조사를 하던 것과 달리 표본수를 크게 늘려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보도에 앞서 예상 후보들에게 조사 결과를 팔거나 판매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부매일신문> 지용익 편집국장은 “창사를 기념해 의욕적으로 여론조사를 했고, 지면에 반영되지 않은 연령·지역·성별 지지 성향 등 세부 조사 결과를 희망 후보 20여명에게 100만~200만원씩을 받고 팔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사지 않았거나 결과가 나쁘게 나온 후보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제천의 한 후보자는 “지역 주재기자가 회사에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100만원을 주면 자세한 결과를 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며 “신문 지면이 아닌 돈을 주고 결과를 얻는다는 게 꺼림칙해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괴산의 한 후보는 “기자가 조사 결과를 사라고 했지만 사지 않았더니 나쁜 결과가 나왔다”며 “조사 결과를 사지않은 데 따른 괘씸죄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청주시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하면서 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면 후보자들은 강요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며 “신문사는 돈을 돌려주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열악한 지방 언론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고 여론조사를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 국장은 “주문 조사를 하고 있는 기존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선 조사 후 판매’ 방식을 취한 ‘더 피플’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잘 몰라 오해가 생겼다”며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대신해 주고 그 대가를 받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 국장은 “선관위에 질의해 문제 없다는 판단까지 받았지만 사고 등을 통해 여론조사 경위와 판매 방식을 해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호순(47)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의 주요 감시·보호 대상인 정치인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파는 것은 언론의 생명인 객관성·도덕성을 버린 것”이라며 “언론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언론의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호 전주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론결과라는 대가를 제공하고 실비 수준 정도의 돈을 받아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여론조사의 대상자에게 그 결과를 파는 것은 언론 윤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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