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서 야생 대마를 판 초등학교 동창생 6명이 쇠고랑을 찼다. 이들은 범죄영화를 보고 범행을 모의했으며 검거를 피해 달아나기 위해 줄타기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유아무개(19)군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ㄱ(19)군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대마 167g을 압수했다. 유군 등은 지난달 말 대전 동구 소제동에 있는 빈집에서 신원을 모르는 남자에게 대마 1g을 20만원에 파는 등 두 차례에 걸쳐 대마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스페인 등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뒤, 경비를 마련하려고 지난해 여름 경북 안동 야산에서 야생대마를 채취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이들은 마약을 거래하는 범죄영화를 보고 야생 대마를 팔아 여행경비를 마련하려고 했으며, 검거를 피하려고 범죄영화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모양의 흉기를 구입하고 영화속 배우처럼 건물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연습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3명이 범행을 모의했다가 도주로 확보 등에 손이 부족해 동창생 3명을 더 끌어 들였다. 이들이 지난해 대마를 채취했고, 야생 대마를 구하려고 충남 서해안 일대를 다닌 흔적도 있는 점으로 미뤄 구매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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