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등 대구로 옮겨오는 공공기관 12곳이 들어설 혁신도시 예정지가 대구시 동구 신서동 132만여평으로 결정됐다.
대구 공공기관 입지 선정위원회 홍철 위원장은 1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혁신도시가 동구 신서동 132만8천여평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홍 위원장은 “입지 선정위원 20명이 간선도로 접근성과 친환경 여부, 균형발전 가능성 등 8개 항목을 점수로 매겨 후보지 10곳 가운데 1734점을 받은 신서동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입지 선정위의 결정 내용을 넘겨 받아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초순쯤 동구 신서동을 혁신도시 예정지로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동구 신서동은 넓은 터와 교통 접근성, 가까운 수성구의 교육 환경, 균형발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달 말 쯤 혁신 도시를 세우기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06년 부터 땅을 사들인 뒤 2007년 공사를 시작한다. 2012년에는 혁신도시 공사를 끝내고 공공기관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혁신도시가 들어설 동구 신서동 132만 8천여평은 현재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으며 혁신도시 부근에는 토지공사가 9천여 세대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2007∼2012년 혁신도시 건설단계에서 1조9천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효과와 1만2천여명의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는 해마다 1조8천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66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도시에서 탈락한 지역의 반발도 만만찮다. 가스공사 노조 등 이전 공공기관 노조 7곳은 1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이전 기관의 업무 효율과 임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 쪽은 대구시 수성구 연호·대흥동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혁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달성군 현풍·유가면 지역에서도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위원 20명이 8개 항목 공정하게 평가”
홍철 입지선정위원장
대구 혁신도시 입지선정 위원회 홍철(60·사진) 위원장은 동구 신서동으로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거쳐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혁신도시에서 탈락된 지역들이 대승적으로 판단해 승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구 신서동으로 결정된 배경은.
=입지 선정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팔공산의 한 호텔에 모여 밤샘 토론을 했다. 8개 항목에 배점을 정해, 100점 만점으로 선정 위원 20명이 점수를 매겼다.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는 제외하고 18명의 점수를 합산해서 신서동이 1800점 만점에 1734점을 받았다.
-8개 항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배점은 어떻게 되나.
=간선 도로망과 접근성 20점, 혁신거점 적합성 20점, 도시개발 용이성 및 경제성 15점, 생산 편익 시설 활용 가능성 10점, 환경친화적 입지 가능성 10점, 지역내 균형발전 10점, 혁신도시 성과 공유 방안 10점, 자자체의 지원 5점 등이다.
-애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달성군과 수성구가 탈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20명의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점수를 매겨 결정해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달성은 1475점을 받아 3위를 했다. 수성구는 이전 공공기관 쪽에서 선호했지만 순위에 들지 못했다.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이나 로비는 없었나.
=정치적인 압력과 로비는 절대 없었다. 단지 유치하려는 관련 기관 등에서 ‘우리 지역으로 와달라’는 의견 표시는 있었다.
-공공기관 노조와 탈락된 지역에서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승적으로 판단해 승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대구시가 현명하게 대처해 줄것으로 믿는다.
-정부와 최종 의견 조율 과정에서 신서동 예정지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동구 신서동 터 132만8천여평에는 이미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돼있지 않은가.
=임대 주택이 들어서는 터를 제외해도 혁신도시 자리는 충분하다.
-신서동 혁신도시에 입주하지 않는 공공기관도 있나.
=원칙적으로 12곳 모두 입주한다. 그러나 아주 특수한 경우에는 대구시와 건교부가 협의를 거쳐 다른 지역에 개별 입주할 수 도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