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시청에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여야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의 입씨름 끝에 홍 의원이 퇴장하면서 파문이 번지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 지역구를 둔 여야 국회의원들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했으나 파행으로 얼룩졌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입씨름을 벌이다가 퇴장했기 때문이다.
1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 의원, 대구지역 자유한국당 의원 8명,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조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또 다른 대구 지역구 여당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참했다.
홍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는 오랜 타성으로 모든 문제를 정치적, 정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홀대받는다,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태도가 지역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예산에 대해 실무적, 전문적으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과 유 대표가 인사말을 했다. 곧바로 조 대표가 “이상한 정권이 들어와서 이상한 나라가 됐다. 대구·경북 인사는 참사에 가깝다. 국회의원 10년을 하면서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는 발언을 하자 홍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홍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정책협의회가 계속됐지만 썰렁한 분위기 속에 뚜렷한 결론 없이 서둘러 끝났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어 “예산확보를 위해 지역의원들이 힘을 모으자는 자리에서 홍 의원이 퇴장한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회피이고 오만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을 독점해온 탓에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도시가 낙후됐으며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되지 않았느냐. 이런 것이 오늘날 인사와 예산에서 홀대를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반박했다. 대한애국당도 “홍 의원의 퇴장은 대구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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