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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구려 숨결 스민 대륙의 음악을 듣다

등록 2018-05-16 16:32수정 2018-05-16 22:21

러시아 투바키질앙상블, 23~26일 내한 공연
투바공화국 전통 목노래 호메이 14곡 연주
돌궐족 후예·온다르(온달) 성씨…고구려 흔적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전통음악 호메이를 연주하는 투바 키질(Tyva Kyzy·투바의 딸들) 앙상블이 전통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23~26일 대구와 대전 등에서 내한 공연한다.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제공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전통음악 호메이를 연주하는 투바 키질(Tyva Kyzy·투바의 딸들) 앙상블이 전통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23~26일 대구와 대전 등에서 내한 공연한다.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제공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남북의 화해 및 대륙 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구려의 숨결이 스민 대륙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려 관심을 끈다.

경북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와 대구시, 재단법인 유라시아문화연대 등은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전통음악 호메이를 연주하는 투바 키질(Tyva Kyzy·투바의 딸들) 앙상블 초청 공연을 연다. 투바 키질은 초두라 투마투(Choduraa Tumat) 투바국립대 교수가 이끄는 여성 5인조 공연단으로, 23일 충북 충주 교통대와 청주 충북대, 24일 대전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25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26일 봉산문화회관과 경북 성주 한개마을 등에서 전통 악기인 이길(투바 하프), 북(shaman drum), 머링 호르(말꼬리로 만든 현이 두 개인 악기) 등을 연주하며 호메이를 부른다. 대전 배재대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서도소리 예술단과 배재대 실용음악과 팜스밴드가 협연한다.

호메이는 독특한 목소리 울림으로 모음을 발성한다. 낮은 음은 “요~오~오~~~으~~으~~우~~” 같이 비강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기계음 같기도 한 몽환적인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우리의 판소리의 낮은 음을 길게 이어가는 것 같아서 직접 보지 않으면 여성이 부른다고 믿기 어렵다. 높은 음은 휘파람 소리 같다. 또 이길과 머링 호르의 연주는 벤조와 하프로 연주하는 경쾌한 컨트리풍 음악과 비슷하다. 초두라 투마투 교수는 자료에서 “호메이를 몽골의 흐미와 비교하는데 호메이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호메이 가수는 한명이 한 음을 두 목소리 등 겹음으로 낼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을 오랫동안 수련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전통음악 호메이를 연주하는 투바 키질(Tyva Kyzy·투바의 딸들) 앙상블 초청 공연이 23~26일 대전, 대전 등지에서 열린다. 유튜브 ‘투바 키질’ 공연 영상 캡처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전통음악 호메이를 연주하는 투바 키질(Tyva Kyzy·투바의 딸들) 앙상블 초청 공연이 23~26일 대전, 대전 등지에서 열린다. 유튜브 ‘투바 키질’ 공연 영상 캡처
투바공화국이 각별한 것은 돌궐족의 후예인 데다 성씨 가운데 온다르(온달)씨가 많은 등 고구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바 키질이 부를 14곡 가운데 몽골 셀렝그 아이막 지역의 투바인 민중노래 ‘콘구로이’는 동쪽으로 말 타고 떠나는 선구자에 관한 노래인데 제목인 ‘콘구로이’는 고구려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북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 이대우 교수와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박종관 교수는 “고려인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투바공화국과 고구려의 연관성을 제기해 왔다. 온다르는 평강공주와 결혼한 온달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온달이 투바 지역에서 고구려 중심지로 이주해 언어·풍습 등에 익숙하지 않아서 바보로 불렸던 것 아니냐’는 가설도 있다”고 전했다.

신이영 유라시아문화연대 공동대표는 “한반도에서 평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남북이 화해하면 대륙으로 가는 북방루트가 열린다. 반도의 남과 북, 반도와 대륙이 소통하는 길은 먼저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가 시작돼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투바 키질의 공연이 중앙아시아~한반도의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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