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찬 “교육논리만 펴는 데 어려웠다”며 예비후보 사퇴
타 후보 연대에는 선그어…다른 6명 후보 그의 결정 존중
타 후보 연대에는 선그어…다른 6명 후보 그의 결정 존중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이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선거구도가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전 총장은 지난 18일 “교육감 선거 만큼은 클린선거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한계를 느꼈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와 진영 논리가 작용해 교육논리만을 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그는 “교육감은 유·초·중·고 교육을 잘 알고 현장경험이 있는 분이 당선돼 전북을 대한민국 교육 1번지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단일화하는 것은 유권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선을 그었다.
유 후보의 사퇴로 전북교육감 선거가 3선에 도전하는 현 김승환 교육감,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이미영 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6명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남은 형편에서 선거구도 재편 전망이 나온다. 예비후보 6명 모두 완주를 밝히지만, 선거비용 보전문제 등 상황에 따라 일부 후보는 본등록(24~25일)을 앞두고 사퇴 및 단일화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김승환 후보 쪽은 “네거티브가 없이 진심으로 전북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놓고 대결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거석 후보 쪽은 “유 후보 사퇴는 독단·독선의 8년 교육행정을 소통의 교육시대로 바꿔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영 후보 쪽은 “유 후보가 목표했던 숭고한 뜻을 이어 받아 마지막까지 깨끗한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경 후보 쪽은 “열심히 했을텐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교육감은 현장경험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후보 쪽은 “각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현실적인 벽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호진 후보 쪽은 “유 후보는 교복을 입고 교육현장을 누비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열정을 보였다. 불통 위기의 전북교육 변화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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