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왼쪽부터)이 3월 13일 충북교육청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단일화 방법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단일화가 무산된 바 있다.연합뉴스 제공
보수 성향 심의보(65·전 충청대 교수)·황신모(64·전 청주대 총장) 두 충북교육감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다시 추진된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단일화 시기 등에는 다른 뜻이어서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두 후보 단일화를 중재했던 권기창 전 충북 학부모연합회장은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두 후보와 단일화 관련 협의를 하겠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사실상 오늘이 단일화 최후의 날”고 밝혔다. 권 전 회장의 주선으로 두 후보는 이날 오후 단일화를 위한 협의를 하기로 했으며, 권 전 회장은 두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황 후보는 이날 “비전교조 기조 단일 후보를 성원·지지하는 도민 열망에 심려를 끼칠 수 없다. 권 전 회장 중재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권 전 회장 등 충북 교육계의 단일화 추진 충정을 황 후보 쪽이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후보 단일화는 물론 충북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추진에 합의한 듯하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황 후보가 단일화를 전면 수용 뜻을 비쳤지만, 심 후보는 신중한 태도다. 심 후보는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한 뒤 단일 후보를 등록하는 게 좋겠지만 물리적으로 될지 의문이다. 찬찬히 논의한 뒤 후보 등록 뒤 단일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낸 진보성향 김병우(61) 충북교육감에 각을 세우고 있는 두 후보는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대성중·청주공고·청주대 동창으로 보수성향 교육단체 등의 주선으로 단일화가 추진됐지만 방법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2차례 무산됐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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