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박성효후보 캠프 제공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은 대전지역 경제 회복에 맞춰져 있다. 경제 회생을 이끌 동력은 규제 개혁과 도시 개발이다.
박 후보는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전은 성장의 엔진과 에너지가 멈춘 도시로 평가받는다. 150만명 인구가 붕괴했다. 과감한 규제 개혁과 대대적인 도시 개발·정비로 부동산 가치 상승, 건설 경기 활성화, 상권 회복, 일자리 창출을 이뤄 시급한 경제와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은 과거 보수 정당의 주요 메뉴였던 토건 사업을 통한 경기 활성화다.
박 후보의 제1대 공약은 ‘도시철도 2호선 저심도 지하철(DTX) 즉시 착공’이다. 박 후보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시장이 바뀌면서 노선과 공법이 바뀌어 민-민, 민-관 갈등을 빚었다. 1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지하와 고가, 경전철과 트램의 장점을 융합한 저심도 지하철 방식으로 대덕, 유성 노선을 포함한 설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먹거리·일자리 대책, 동서 불균형 등 현안을 풀어내는 대책 역시 규제 개혁과 도시 개발을 통해 가능하다는 태도다. 둔산을 새롭게 재건하는 둔산르네상스, 원도심 거점 개발, 대규모 산단과 특화단지 개발, 연구 중심의 대덕특구에 산업·비즈니스 기능 추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월평동 도솔산 등 도시공원 개발은 불가피하지만 환경 보존, 시민 접근성 등 공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박 후보 쪽은 발가락 사진 찍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선거 운동의 대상은 사고로 발가락을 잃어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다. 박 후보는 20일 정책 발표회에서도 “허 후보가 엄지발가락을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80살이 되신 6·25 참전용사분들은 60년 전에 부상 위치와 장소를 또렷이 기억하는데 젊은 분이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설사 군대를 안 가기 위해서 발가락을 잘랐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시민들에게 정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대전시 최장수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에 4번째 출마인 대전시장 선거 이력은 복잡하다. 박 후보는 첫 도전인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시 현직이었던 염홍철 후보(열린우리당)를 눌렀다. 여론조사에서는 염 후보가 앞섰으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흉기에 다친 뒤 말했다는 “대전은요?” 한마디에 뒤집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염홍철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패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해 대전 대덕구에서 당선됐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 권선택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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