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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주류지만 정의롭다”

등록 2018-05-24 04:59수정 2018-05-24 10:44

[6·13 지방선거] 문대림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독재 칭송·적폐 기여” 원희룡 과거 공격
제2공항 재검토·제주형 자치 모델 등 공약
“골프장 명예회원권 수수는 부적절” 사과도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저는 서울대를 나오지 못했습니다. 권력을 휘두르는 검사도 못 해봤습니다. 그렇지만 총칼을 앞세워 광주를 피로 물들게 했던 전두환에게 절하고, 이명박 정권 탄생에 기여하지 않았습니다. 달변으로 박근혜 후보를 찍으라고 도민을 현혹하지도, 박근혜 정부를 칭송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13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저는 비주류였고 원 후보만큼 똑똑하지 않지만, 정의롭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제주도를 이용하고, 잘났고 똑똑하다고 도민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다시 제주도 행정과 도민을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를 이끌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개소식 이틀 뒤인 지난 15일 선거사무소에서 문 후보를 만났다. 먼저 “논란이 큰 제2공항을 재검토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제2공항 추진은 객관성과 민주성, 투명성을 상실했다. 입지 선정 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책 사업에서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주도는 성산읍 지역에 대한 2012년과 2015년의 용역 결과가 다르게 나온 이유를 확인해야 하는데, 원희룡 도정은 적절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것을 알았다면 기만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원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환경 인프라 문제로도 원 후보에 날을 세웠다. 그는 “현재 8개 하수종말처리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원 후보가 환경을 지켰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 후보는 제주도를 아시아 평화인권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3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피해자 배·보상 방안 등이 담겨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후속 사업을 담당할 4·3정책담당관과 인권 업무를 추진할 인권정책담당관 등 관련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정 체계 개편은 그의 대표 공약이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행정 체계가 바뀐 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논란에 대해 그는 “기초자치단체 부활 추진단을 구성해 연구하고 모형을 제시하겠다. 숙의형 정책결정 과정을 통해 도민 여론을 수렴한 뒤 2020년 총선 때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형 자치 모델을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경쟁 후보들의 거센 문제 제기에 그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민주당공천심사위원회도 각종 의혹을 검증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지역방송사 토론회에서 도 의원 시절 도내 한 골프장의 명예회원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문대림 ‘씨름왕’

해군기지건설서 함께 투쟁…“내가 문 대통령 최측근”

문 후보의 고향 서귀포시 대정읍은 제주의 대표적인 밭농사 지역이다. 문 후보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고구마·마늘 등 밭농사를 해 누구보다 농민의 삶을 잘 안다고 한다. 학교 가는 날 아침에도 고구마 진과 흙이 묻은 손으로 학교에 다녔다. 문 후보는 대정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제주대학교를 나왔다. 대학시절에는 제주도민체전에 참가해 4연패를 할 정도의 실력 있는 ‘씨름왕’ 출신이다. 그는 씨름은 기초체력과 튼튼한 하체, 섬세한 기술이 겸비돼야 승리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정치도 씨름과 같다고 했다. 친한 선배의 영향으로 대학 졸업 뒤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때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강정마을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을 끝까지 거부했다. 문 후보의 누리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도 최측근’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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