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한화의 대전공장 건물. 한화 제공
무기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직원 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9일 오후 4시10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51동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김아무개(24)씨 등 직원 2명이 숨지고 이아무개(30)씨 등 5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상이며, 나머지 4명은 경상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로켓과 포탄, 화약 등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공장 관계자가 ‘폭발로 공장에 불이 났다’고 신고를 해 소방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관 53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화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직원들은 로켓에 추진연료를 충전하는 작업 중이었으며, 이 폭발로 10m 높이의 51동 공장(추진제 충전실) 건물의 일부가 날아가는 등 공장이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공장은 국가보안시설로, 각종 포탄과 추진연료를 만드는 곳이다. 사고가 난 51동은 로켓, 어뢰, 포탄 등에 연료를 충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도 인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 시설이 파손되기도 했다. 근처 주민들은 “오늘도 지난달 연구소 사고 때처럼 큰 굉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로켓에 추진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도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공장 건물에서 작업하던 이들이 모두 피해를 당했다. 경상자에 대한 응급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고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화약 폭발 사고가 나면 원인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경찰, 소방 당국과 함께 공동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한화는 급히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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