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407만1000㎡ 규모로 조성중인 빛그린산업단지 조감도. 광주시 제공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중인 자동차 완성차 공장 독립법인 설립에 참여 의향을 밝혀 주목된다. 이는 광주시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이 독립법인 설립 추진으로 첫 발을 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22년만에 국내에 신차종을 생산하는 자동차 완성공장이 건설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와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여러 투자자 중 일원으로 지분 투자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접수해 왔다”고 밝혔다.
참여 의향서의 핵심 내용은 △독립법인 설립에 지분 참여 △완성차 위탁 생산 △신차 개발 차종 생산 등에 협의하겠다는 것 등이다. 독립법인엔 지방자치단체인 광주시와 다수의 기업 등이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자치단체의 독립법인 직접 투자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시는 “지역 사회 및 공공기관, 다수의 기업이 공동 투자 때 비지배 지분으로 일정 지분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완성차 공장 설립이 추진되는 것은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2년만이다.
독립법인은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407만1000㎡ 규모로 조성중인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2331억원을 투입해 친환경부품 혁신클러스터(융복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407만1000㎡ 규모로 조성중인 빛그린산업단지 대상지. 광주시 제공
생산차종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유력하지만, 내연기관 신차종 자동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규 자동차는 위탁방식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시는 “위탁생산한 자동차의 판매·서비스 등은 현대자동차가 맡게 된다”고 밝혔다. 생산규모는 첫 해 10만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 쪽은 “현대차에서 위탁생산 차종의 시장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으로 협의하자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지난 4월 낸 용역 보고서를 보면, 빛그린산단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은 4000만원대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일하며 연봉 4000만원을 받되, 주택·의료·아이돌봄 등의 복지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때 “노사가 함께 살고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으로 처음 제안했다. 이번 사업 추진이 광주발이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관계기관·전문가를 중심으로 투자협상단을 꾸려 이달 중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상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시가 향후 임금을 결정하는 노사협상 등을 빛고을산단의 개별기업 노조가 아니라, ‘산단노조’가 결정하자는 방안 등에 대해선 노동계의 반발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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