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갈등으로 칩거해온 김우남(오른쪽) 전 의원이 7일 오후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에서 열린 문대림 후보 지지 유세에 전격 합류해 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50여일 이상 문대림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김우남 전 의원(중앙당 선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문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내 김 전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그의 문 후보 지원이 막판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다.
김 전 의원은 7일 오후 1시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에서 문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한 지 50여일이 됐다. 어떤 사람은 이번 선거에 절대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당이 어려우니 후보가 좀 불편하더라도 나서서 돕는 게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냐고 한 사람도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김 전 의원은 “어제 저녁 아들이 제게 찾아와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고 도민의 50% 이상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데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지면 아버지는 어떤 정치적 책임을 지시겠냐. 어려울 때 현실을 외면 또는 방관하거나 침묵하는 부끄러운 아버지, 비겁한 아버지가 되지 말라는 아들의 간청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원희룡 무소속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원 후보는 2년간 되지도 않는 대권 놀음에 충실하고 나머지 2년은 여론이 나빠지자 도지사 재선을 위해 활동해 4년을 날려버렸다. 이런 후보에게 앞으로 4년을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우리 문 후보가 다소 문제가 있다면 고치면 된다. 앞으로 가르쳐 주면 된다. 힘이 돼주면 극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우남 전 의원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문대림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사죄드린다”며 김 전 의원과 포옹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15일 제주지사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문 후보 지지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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