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7만여명의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허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출신 첫 창원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30% 조금 넘게 개표가 진행된 14일 새벽 1시 현재 허 후보는 45.2%를 얻어, 32.6%를 득표한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와 격차를 12%포인트 이상 벌리며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다.
허성무 후보는 1986년 5월21일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에 참여했다가 구속돼, 다음해 7월29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고 풀려났다. 당시 노무현·문재인 변호사가 그를 변론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 때 공정선거감시본부 부산본부의 교육실무자로 활동했다. 당시 부산본부장은 노무현 변호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8년 부산 동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자원봉사팀장을 맡았고, 2000년 가을 대통령 선거 경선 준비를 하자 창원 경선팀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갔다.
2004년 창원시장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박완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졌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6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혁신 비서관을 지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시절이던 2011년 11월부터 2012년 9월 사이엔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4년 창원시장 선거에 재도전했으나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에게 졌다. 2016년 창원 성산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 양보하고 사퇴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엔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등 문제로 홍 지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히 새로운 경남과 살고 싶은 창원을 위한 공동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허성무 후보는 “동북아 신경제공동체 시대에 창원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창원경제를 살리고 ‘빛나는 창원’을 되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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