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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문’ 박남춘, ‘친박 실세’ 유정복 인천시장 꺾었다

등록 2018-06-14 01:19수정 2018-06-14 01:29

‘보수텃밭’ 험지서 국회의원 당선…정계 입문
박남춘 인천시자 당선자. 박남춘 선거캠프 제공
박남춘 인천시자 당선자. 박남춘 선거캠프 제공
민선 7기 인천시장에 당선된 박남춘(59·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자신을 ‘뼈노’(뼛속부터 노무현)라고 소개할 정도로 친노·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해수부 혁신 작업에 참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 선거구가 생긴 13대 총선부터 18대까지 20년 이상 자유한국당의 뿌리인 보수 정당이 독식했던 험지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20대 총선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으로 알려진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와 대결을 펼쳤다. 박 당선자와 유 후보는 인천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로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적 행보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유 후보를 인천의 적폐 잔당세력으로 규정지은 박 당선자는 “인천에 남은 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를 걷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당선자의 적폐 심판론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유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선거 막판 유 후보와 같은 당 소속이던 정태옥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망언도 표차를 벌리는 데 한몫했다. 정 의원은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지난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을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간다”고 발언해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박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을 뒷받침할 ‘힘 있는 여당 시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평화 기조에 맞춰 ‘남북 평화 시대를 여는 평화 중심 도시 인천’을 자신의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화, 옹진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인천 서부 접경지역 표심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 정가는 ‘친문’ 마케팅과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 당선자는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인천시민이 인천의 정권교체까지 이뤄냈다. 칭찬 앞에서는 겸손한 귀를 열고 쓴소리 앞에서는 겸허한 귀를 열어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인천의 꽃길을 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후보 시절 공동협약을 맺은 광역교통청 설립, 미세먼지 해결 등 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 추진도 기대된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화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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