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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실종 전날 “뭔일 생기면 신고해 줘” 친구에 부탁

등록 2018-06-20 16:28수정 2018-06-20 19:43

“알바하는 거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 문자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수사와 수색 병행
헬기와 드론, 수색견 동원해 나흘째 수색
경찰은 20일 경찰관·주민 1000여명, 수색견 6마리,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강진군 도암면 일대를 나흘째 수색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20일 경찰관·주민 1000여명, 수색견 6마리,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강진군 도암면 일대를 나흘째 수색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강진에서 실종한 여고생이 용의자인 아버지 친구를 만나기 전부터 위험성을 감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경찰서는 20일 “지난 16일 실종한 ㄱ(16)양이 아버지 친구인 김아무개(51·식당업)씨를 만나기 하루 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 달라’는 부탁을 친구에게 했다. 김씨의 행적이 수상쩍어 계획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3시45분쯤 ㄱ양이 ‘내일 아르바이트를 간다.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다.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잘 봐라.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는 진술을 ㄱ양의 친구로부터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저녁 강진읍 한 식당에서 ㄱ양과 아버지, 김씨 등 3명이 식사를 함께했던 행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ㄱ양과 김씨가 어떻게 연락해 서로 만나기로 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ㄱ양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지 않았고, 서로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가 ㄱ양한테 한 약속의 내용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ㄱ양이 수상한 낌새를 채고 친구한테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ㄱ양은 실종 상태고 김씨는 자살해버려 수사와 수색의 진척이 더디다”고 밝혔다.

앞서 ㄱ양은 지난 16일 오후 1시58분께 강진군 성전면의 집을 나선 뒤 닷새째 행방이 묘연하다. ㄱ양은 집을 나선 직후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나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문자를 친구에게 보냈다. ㄱ양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친구가 보낸 문자를 받지 않았고, 오후 4시24분 강진군 도암면 야산 부근에서 휴대전화가 꺼진 뒤 생사가 불분명하다.

경찰이 20일 강진 여고생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견을 동원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20일 강진 여고생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견을 동원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실종 당일 행적을 추적 중이다. 김씨의 차량은 ㄱ양이 집을 나설 무렵 600m 떨어진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혔다. 이후 1시간30분 동안 김씨 차량의 이동 경로와 ㄱ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위치가 비슷하게 겹친다.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는 꺼진 상태였다.

당시 김씨는 성전에서 고향인 강진군 도암면으로 20㎞쯤 이동한 뒤 그곳에 2시간30분 가량 머물렀다. 김씨는 이때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 옷가지를 불태운 뒤 차량 외부를 세차하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였다. 이날 밤 11시쯤 ㄱ양의 어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자 집 뒷문으로 황급하게 빠져나가는 장면이 폐회로텔레비전에 잡히기도 했다. 김씨는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17분쯤 1㎞쯤 떨어진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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