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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서 40대 교사 숨진 채 발견…경찰 경위 조사

등록 2018-07-11 11:13수정 2018-07-11 15:50

“남의 옷을 입고 생활해 왔다” 컴퓨터에 유서
전남교육청, 교사·학생 상대로 심리상담 진행
전남도교육청은 11일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구례 한 초등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은 11일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구례 한 초등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초등학교 교실에서 40대 담임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11일 “초등학교 교사 ㄱ(45)씨가 대낮에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 교사는 지난 10일 낮 12시22분께 구례 ㄱ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사물함 옷걸이에 씨름용 샅바 줄을 이용해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복도를 지나던 학생이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다른 교사한테 알렸고, 이 교사가 즉시 119에 신고했다. ㄱ교사는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

경찰은 “ㄱ교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 2교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도서관의 특별수업에 참여하러 떠나자 교실에 혼자 남은 뒤 점심시간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ㄱ교사의 컴퓨터에서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다. 남의 옷을 입고 지금까지 생활해 왔다. 이제는 끝내고 싶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라고 쓰인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경력 11년째인 ㄱ교사가 직업에 대해 회의를 갖고 우울 증상을 호소한 적이 있다는 동료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하지만 별다른 갈등이나 개인적 병력, 타살의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자 주검을 가족한테 넘겼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부터 전교생이 25명에 불과한 이 학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수습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장학사 6명을 파견해 교사와 학생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특히 ㄱ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학생 7명한테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집중해 정서적 후유증을 줄이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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