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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인형을 만드는 이유

등록 2018-07-18 14:20수정 2018-07-18 14:44

대전 건양대병원 일하며 짬내 양말인형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 기부 “어려워도 씩씩하게 자라라”
대전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지난 16일 직접 만든 양말인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양말인형들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친구 구실을 하게 된다. 건양대병원 제공
대전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지난 16일 직접 만든 양말인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양말인형들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친구 구실을 하게 된다. 건양대병원 제공
“토끼 눈은 약간 넓게 붙여야 표정이 귀여워요.”

대전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은 18일 양말인형 40개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양말인형의 겉모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다. 알록달록 줄무늬 토끼, 물방울무늬 옷차림이 산뜻한 토끼, 다리가 기다란 토끼, 주머니 달린 옷을 입은 토끼 등 모두 다르게 생겼다.

이 양말인형들은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40명이 비번이거나 근무를 마친 뒤 짬을 내 만들었다. 간호사들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형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했다. 이들이 양말인형을 만든 것은 양말인형이 외롭고 힘든 아이들에게 친구 구실을 해 심리치료와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양말인형에 인형을 받을 아이에게 보내는 손편지까지 써서 넣었다. 유경아 신생아중환자실 파트장은 “바느질을 잘 못 한다. 인형을 꿰맨 솜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인형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전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지난 16일 양말인형을 잘 만드는 방법을 듣고 있다. 이들은 18일 양말인형을 기부했으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제공
대전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지난 16일 양말인형을 잘 만드는 방법을 듣고 있다. 이들은 18일 양말인형을 기부했으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제공
간호사들은 이 병원의 사회공헌활동 동아리인 사랑나누리봉사단 회원들이다. 이 병원은 2013년부터 봉사단을 꾸리고 소외계층, 아동보육시설, 정신보건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야구 관람, 모자 뜨기, 청소활동, 연탄 등 생활필수품 지원, 의료봉사 등 이웃사랑을 실천해 지난 4월 자원봉사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최원준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고된 3교대 근무 여건 속에서도 시간을 마련해 양말인형을 만든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감사한다. 우리 병원은 구성원들의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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