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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파문 고교, 시험지 봉인 절차 무시

등록 2018-07-18 16:41수정 2018-07-18 21:11

‘출제 교사 오탈자·매수 확인 후 봉인’ 규정 소홀
인문계 고교 60%에 인쇄실 폐회로텔레비전 없어
광주 ㄷ고 3학년 학생들이 치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 광주서부경찰서 제공
광주 ㄷ고 3학년 학생들이 치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 광주서부경찰서 제공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한 광주 ㄷ고가 시험지 봉인 절차 규정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주지역 인문계 고교 10곳 중 6곳엔 시험지 인쇄실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ㄷ고 쪽의 말을 종합하면, ㄷ고는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봉인하지 않은 채 인쇄실 안 금고에 넣어두고 보관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 운영위원장 ㄱ(52·여·의사)씨의 제의를 받은 이 학교 행정실장 ㄱ(58)씨가 지난 2일 오후 인쇄실에 들어가 원본 시험지를 들고 나와 복사하고 되돌려 놓았지만 교직원 중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ㄷ고 관계자는 “행정실장을 너무 믿은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의 ‘학업성적 관리규정과 지침’엔 출제교사들이 오탈자와 시험지 숫자 등을 확인한 뒤 봉인해 보관하도록 돼 있다.

ㄷ고 인쇄실엔 출입 여부를 점검하는 용도의 폐회로텔레비전은 없었다. 광주시 교육청이 최근 광주 관내 일반계 고교 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여곳(60%)은 폐회로텔레비전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실 출입 감시용 폐회로텔레비전 설치는 의무 규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광주시 교육청은 앞으로 각급 학교의 인쇄기를 ‘로그인’ 기록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신형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계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립학교의 성적 관리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의 경우 일반계 고교의 68%가 사립학교(35곳)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런데 행정실 직원이 2년마다 교체되는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학교 행정실 직원들은 대부분 붙박이로 근무한다. 광주시 교육청은 “성적 관리 지침을 지키는지 등 불시에 일제 점검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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