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지역사무소. 노 의원 사망 소식에 이날 오전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오거나 문의전화를 걸어왔다. 최상원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소식에, 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지역사무소와 정의당 경남도당은 비통함에 사로잡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23일 “아침에 도당 정례회의를 하던 도중 노 의원 소식을 들었다.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멍한 상태”라고 밝혔다. 노 의원의 지역사무소를 운영하는 조태일 비서관도 “현재로썬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사태파악도 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부터 정의당 경남도당과 지역사무소엔 업무를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찾아오거나 문의전화를 걸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13일 창원에서 6·13지방선거 마무리 일정을 보내고, 다음날인 14일 서울로 돌아갔다. 조태일 비서관은 “지난 14일 서울로 떠나기 직전 노 의원에게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서 물었는데, 당시 노 의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실이 아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 이후엔 노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도 “14일 서울로 떠난 이후엔 노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 지역사무소 내부 모습. 주인을 잃은 각종 기념사진과 상장·상패로 가득 차 있다. 최상원 기자
민주노총 경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고, 늘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노동자의 벗이었으며, 노동자들에게 아름드리 나무이자 든든한 울타리였고,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되살린 정치인이었다”고 노 의원을 기렸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노 의원의 창원 성산구 출마를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아직 이런 말을 하기는 이르지만,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발생한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위기를 노동자들과 진보진영이 단결해서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3일 오후 3시 도당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분향소 설치 등 대책을 논의한 뒤, 오후 4시께 논의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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