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는 28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에서 장애인 인권 사진전 ‘차별을 넘어 희망으로’를 열고 있다. 부산인권사무소 제공
석창우씨는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삶이 달라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의수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먹 하나만 있으면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듯해 서예를 먼저 시작했다. 그는 먹으로 움직이는 사람 등의 모습을 빠르게 그린 그림(크로키)을 그린다. 최근엔 마흔 번째 개인전도 열었다. 현대 무용가와 함께 청년 예술가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려고 공연도 펼쳤다. 석씨는 “그림을 그리는 삶이 즐겁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는 28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에서 장애인 인권 사진전 ‘차별을 넘어 희망으로’를 열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 10돌과 세계인권선언 70돌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김중만 사진가와 스웨덴의 마르쿠스 마르세틱 사진가의 작품 각각 14점, 모두 28점이 선보인다.
두 작가는 휠체어 무용을 개척하는 예술가, 정신 장애인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인권 변호사, 휠체어로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는 여행 작가, 장애인 올림픽 수영선수가 되고 싶은 16살 소녀 등 장애인 28명의 삶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이 장애를 갖게 된 사연과 현재의 삶을 사진과 설명글을 통해 풀었다. 이들 28명이 각자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다.
전시 기간에는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실 중앙에는 어린이 인권 책 180종이 마련됐다. 부산인권사무소는 “다양한 주제의 동화책을 통해 어린이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051)710-9720.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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