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에서 한낮에 밭일하던 80대 할머니 숨져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은 외부 활동 조심해야
경남에서 올여름 들어 네 번째 일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26일 저녁 8시20분께 경남 남해군 창선면 박아무개(82·여)씨의 텃밭에서 박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박아무개(5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부산에 사는 박 할머니의 아들이 저녁에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으니 찾아봐 달라’고 부탁해서, 박 할머니 집 안팎을 확인하다가 밭에서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검안의는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밭일하다가 오후 4시께 일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올해 여름 경남에서 일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박씨를 포함해 4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은 더위에 취약하지만, 젊은이보다 오히려 더위에 무감각하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특히 노인들은 외부 활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