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첫 출발을 기다리는 KTX. 코레일 제공
지방에서 서울역을 거쳐 인천공항까지 가는 고속열차(KTX)가 9월1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코레일은 지난 6월 제출한 서울~인천공항 간 고속열차 운행 조정에 관한 철도 사업계획 변경신청을 국토교통부가 최종 인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9월1일부터 인천공항행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인천공항행 고속열차와 공항철도열차(AREX)가 같은 구간을 운행하면서 비효율이 커져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공항철도열차는 이용객이 개통 초기인 2007년 하루 1만3천명에 그쳤으나 공항철도 기능은 물론 인천 도시철도 구실을 하면서 지난해에는 하루 이용객이 최고 28만명에 달했다. 반면 인천공항행 고속열차는 좌석의 77%가 빈 채로 운행하는데도 다른 고속열차는 입석도 매진될 정도로 붐벼 인천공항행 고속열차 운행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운행을 중단하는 대신 광명역~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배차 간격을 현재 20~30분에서 15~20분으로 줄여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공항철도 쪽과 서울~인천공항 구간의 공항철도열차 증편도 논의할 계획이다.
코레일 여객마케팅처 노준기 부장은 “지방에서 인천공항 까지 가장 빠른 방법은 광명역에서 내려 광명도시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타는 것”이라며 “코레일은 공항철도열차를 증편하면 고속열차 공급 좌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두 열차 모두 혼잡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효율적인 열차 운행으로 국민 편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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