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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논란 속 옛 전남도청의 설치 작품의 운명은?

등록 2018-08-06 19:14수정 2018-08-06 20:59

2013년 황지우 시인 기획한 ‘열흘 간의 나비떼’ 두고
황석영, 이창동, 임옥상 등 문화계 대표들 머리 맞대
“5·18의 주역 광주 시민이 결정하게 하자” 뜻 모아
작가 황석영씨가 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전시 ‘열흘 간의 나비떼’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작가 황석영씨가 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전시 ‘열흘 간의 나비떼’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우선 광주 시민한테 개방한 뒤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게 낫겠습니다.”

황석영, 이창동, 임옥상 등 문화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6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2013년 황지우 시인이 기획한 전시 ‘열흘 간의 나비떼’의 전시 내용과 중단 문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전시는 5.18단체들의 옛 전남도청의 본관 복원 요구에 따라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또 많은 비용을 들여 설치한 작품의 처리 문제까지 맞물려 몇 해째 광주의 뜨거운 현안이다. 그러나 이날 광주를 찾아온 문화·예술·시민·사회·5.18·학계의 원로들조차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시민들의 집단 지성에 호소하기로 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은 집단 발포의 아픈 현장이자 직접민주주의가 꽃핀 광장이었고, 다수의 시민군이 결사 항전했던 상징적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이곳에 문화예술을 매개로 5·18정신을 널리 알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했다. 특히 5·18의 사적인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청, 상무관 일원엔 5·18민주평화기념관을 열어 5월 광주를 대표할 ‘열흘 간의 나비떼’를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5·18의 발단과 배경을 알리는 80년 5월15~21일의 분수대 집회와 차량 시위, 집단 발포 부분을 이미 설치했다. 하지만 80년 5월21~27일의 해방 광주, 최후 항쟁 등은 구축 과정에서 5월 단체 등의 요구로 중단됐다. 도청 회의실과 상무관은 리모델링을 마쳤지만 설치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시를 처음 본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존재를 아는 시민이 적은 만큼 이 작품을 일정 기간 개방하고 견해를 듣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5·18의 주인도 시민이고, 상징 전시 작품의 주인도 시민인 만큼 시민의 지혜를 빌리자는 제안이었다.

문화전당 쪽은 “옛 전남도청의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그대로 이행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 구축된 ‘열흘 간의 나비떼’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화계 원로와 시민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에는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 재판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최권행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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