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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직단 옆 화장실 방치…“이전” 목소리

등록 2018-08-13 15:03수정 2018-08-13 20:42

광주광역시 사동 사직공원 안 화장실 논란
1993년 복원햇으나, 화장실 이전에 무관심
전문가 “복원의 역사성 살릴 대안 찾아야”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공원 안에 있는 사직단 바로 옆에 공용화장실(원안)이 있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공원 안에 있는 사직단 바로 옆에 공용화장실(원안)이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공원 안 사직단 바로 옆에는 공용 화장실이 있다. 광주시가 역사 공간인 사직단을 복원하면서 이미 설치된 공용 화장실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이 공용 화장실을 적절한 장소로 옮겨 역사 복원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남구 사동 사직공원 안의 사직단을 1993년 과거의 모습대로 복원했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국태민안(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을 빌던 제단으로 서울뿐 아니라 각 군읍에도 있었다. 그러나 일제는 1908년 사직단의 제사를 폐지했고, 1924년엔 서울의 사직단 일원을 공원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일제가 사직단을 폐지하고 훼손한 것은 조선을 모욕하고 조선 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단 바로 옆에 위치한 공용화장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단 바로 옆에 위치한 공용화장실.
광주 사직단도 일제 시대에 사라졌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사직단이 있던 곳은 광주 제1공원(광주공원), 광주 제2공원(사직공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해방 이후에도 광주 사직단의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광주시는 1971년 사직공원 안에 동물원과 수영장 등 시민 놀이시설을 조성했다.

1991년 광주시는 사직단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사직 동물원을 우치공원으로 이전한 뒤 1993년 사직단을 복원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광주의 사직단이 복원된 것이다.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1994년부터 다시 사직제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공원 안 사직단 유래를 알리는 안내문.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공원 안 사직단 유래를 알리는 안내문.
문제는 사직단 경계에서 불과 2m 정도 떨어진 곳에 남은 공용 화장실이다. 이 공용 화장실은 사직단 복원 전인 1989년 2월 만들어졌고, 사직단 복원 과정에서 그대로 남았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사회교육과)는 “사직단은 나라의 상징이었다. 사직단 바로 옆에 공용 화장실이 두는 것은 사직단을 복원한 취지에 걸맞지 않다.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남상철 광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사직단 옆 공용 화장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단 경계석 주변엔 발 지압용 시설도 설치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 남구 사동 사직단 경계석 주변엔 발 지압용 시설도 설치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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