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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2살 아이도 일본군 공사에 강제동원”

등록 2005-12-07 23:21수정 2005-12-07 23:21

제주도 조사단, 일제 전적지·생존자 증언 등 확보 진상규명위도 8일부터 제주 전지역 대상 피해조사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피해조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 등을 동원해 구축했던 군사시설 및 강제동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에는 제2차 대전 패망 직전에 일본군 6만5천~7만여명이 일시에 주둔하면서 연합군과의 결전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사실상 총동원해 군사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군사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많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남제주군 대정읍을 중심으로 한 제주 전지역을 대상으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강제동원 실태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조사단은 지난 9월부터 학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일제 전적지 및 증언 채록에 나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상당수의 갱도진지(인공동굴)와 증언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전적지반과 증언채록반으로 나눠 활동하는 조사단은 일본군 96사단 사령부인 제주시 삼의오름 주변 군사시설과 관동군 제111사단 사령부가 주둔했던 북제주군 당오름, 121사단이 주둔했던 발이오름 주변 갱도진지 시설 등을 찾아내고, 증언을 채록했다.

조사단은 이달 하순께 일본쪽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답사한 뒤 세미나를 갖기로 하는 등 당시 일본군 군사시설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언채록반은 당시 제주도 군사시설 구축에 강제동원된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동원규모와 당시 강제노동 등의 실태를 채록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면 아픈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민 모두가 일본군의 군사시설 구축에 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제주지역의 강제동원 규모에 새삼 놀라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심지어 부친이 아프면 대신해서 12~13살 나이에도 동원됐다”며 “군사시설에 동원된 제주도민들의 규모와 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내 행정기관에 신고된 강제동원 피해자는 2409명이며, 이 가운데 제주도내 동원자는 231명이지만, 군인·군속 및 노무동원자 이외에도 상당수가 강제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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