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연소 박사 기록을 갱신한 유효정씨. 이달 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석·박사 통합 과정을 졸업하는 유씨는 1995년 12월28일 생으로, 22살 8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받는다. 유효정씨 제공
한국에서 최연소 박사 기록이 경신됐다.
주인공은 이달 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석·박사 통합 과정을 졸업하는 유효정씨다. 유씨의 생년월일은 1995년 12월28일로, 22살 8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받게 돼 그동안 한국인 최연소 박사인 정근모(78)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만 23살 5개월 기록보다 9개월 앞선다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밝혔다.
유씨는 혼자 공부하는 게 좋아서 중·고교 과정은 검정고시, 대학 학부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고 2011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했다.
유씨는 “
컴퓨터를 하면서 생물학에도 막연한 흥미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생명 현상을 실험이 아닌 컴퓨터로도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는 융합 학문인 생명정보학을 알게 되면서 큰 호기심을 느껴 생명공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학위 논문은 ‘핵자기공명 분광법(NMR) 단백질 구조 정확도 향상을 위한 구조개선 방법 개발’이다. 핵자기공명 분광법을 활용해 인체의 단백질을 자세히 살피는 성능을 향상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그는 2015년 2월에 평균 평점 4.4로 통합과정을 수료했으며, SCI급 논문 1편을 쓰고 과학기술논문 추가인용색인(SCIE) 급 논문 3편을 추가로 발표하기도 했다. 지도교수인 이진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유씨는 성격이 원만해 다른 연구원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학문에 대한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연구자”라고 말했다.
또래와 달리 일찍 학위를 마친데 대해 그는 “20~30대에 거치게 되는 일들과 학위 기간이 겹치지 않아서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저는 시간을 저금해 놓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시간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
읽고 싶어서 사놓았지만 그대로 쌓여있는 책 읽기, 여행, 양가 할머니 찾아뵙기 등을 하고 싶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제는 직접 실제 필드에서 수행되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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