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민들이 태풍 솔릭의 북상에 대비해 시설원예 비닐하우스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북상하면서 농수산도인 전남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22일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50㎜의 강한 비와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 마을 방송과 재난 문자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도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 최대순간풍속 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 최대 8m까지 매우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강풍·해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태풍이 온 것은 2012년 볼라벤 이후 6년 만이다. 북상 중인 솔릭의 경로와 규모가 2002년 5조원의 피해를 남긴 루사 때와 비슷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15만㏊에 이르는 볏논의 경우, 물에 잠기면 가능한 한 빨리 빼내고, 물이 빠진 뒤 2~3일은 물을 대고 다음 하루는 대지 않는 물 걸러대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무·배추 등 시설원예를 하는 비닐하우스 4659㏊는 비가 들치지 않도록 밀폐하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끈으로 고정할 것을 권장했다. 배·단감·복숭아 등 과일은 비대기에 들어서 약한 바람에도 떨어질 수 있으니 흔들림이 적도록 가지를 묶어주도록 했다. 고추나 가지 등 채소는 기둥에 묶어 쓰러지지 않게 하고, 배수로를 만들어 습해를 막도록 지도했다.
한편 보성군은 24∼26일 회천면 율포솔밭해변에서 열기로 했던 전어축제를 부랴부랴 연기했다. 태풍이 북상하자 목포·여수·완도 항로 연안 여객선 97척의 발이 묶였고,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 2만6000여척도 서둘러 피항했다. 학교들은 학생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 오면 수업을 단축하거나 아예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북도는 22일 과거에 침수피해가 있었던 침수 우려지역 정읍시 배수펌프장을 방문하고 펌프 작동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솔릭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23일 하루 전북지역 14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4곳이었으나 태풍이 다가오면서 대비하는 학교가 계속 늘고 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