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포항시 비학산 자락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제공
세계적으로 워낙 희귀하다는 ‘댕구알버섯’이 경북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경북 포항시 비학산 자락 김남철(53)씨 밭에서 댕구알버섯 3개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지름 18~20㎝ 크기로, 하얀색 공룡 알을 닮은 모양이다. 댕구알버섯은 지혈과 해독, 남성 성 기능 개선을 비롯해 목이 붓고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댕구알버섯은 7~8년 전부터 한국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경북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원래 온대 기후에서 자라지만 온난화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서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댕구알버섯은 5조개의 포자 덩어리로 이뤄져 있고 버섯이 성숙하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을 뜻한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장은 “남성 성 기능 개선과 관련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기초적인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정확한 효능에 관해서는 임상시험과 독성평가 등 안정성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함부로 섭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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