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3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추진 협약’을 하고 협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내포신도시가 청정 연료로 발전해 냉난방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충남도와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공급업체인 내포그린에너지의 대주주인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은 3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내포 열병합발전소를 청정 연료를 사용해 가동하는 것을 뼈대로 한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을 보면, 내포그린에너지는 2010년 발전소 사업을 허가받을 당시 원료로 지정했던 고형폐기물연료(SRF)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로 변경해 발전하기로 했다. 또 내포그린에너지는 공정률 90%에서 공사가 중단됐던 열병합발전소(LNG 발전 500㎿급, 수소연료전지 60㎿급)를 조속히 준공해 올겨울부터 내포신도시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한다.
충남도는 발전소 부지(약 450억원)를 사들여 내포그린에너지에 20년 장기 임대하고, 산하단체에 입주한 내포그린에너지 사무실 임대 조건도 완화하기로 하는 등 집단에너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일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추진 협약’을 맺은 뒤 한국남부발전과 롯데건설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는 “사업자인 남부발전과 롯데건설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해 공익적 가치가 있는 결단을 해줘 청정 연료 전환이 가능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내포신도시가 친환경 에너지 도시의 장점을 살려 환황해권의 수부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포 열병합발전소는 애초 고형폐기물연료를 태워 얻는 에너지를 신도시에 공급하기로 하고 건설됐으나 지난해 3월 지역 주민들이 ‘고형폐기물을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며 발전 방식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부도 청정에너지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에너지 공급계획에 차질을 빚는 등 갈등을 빚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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